장미색 비강진(pityriasis rosea)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급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피부 감기라고도 불립니다.
각질을 동반한 홍반성 발진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6~8주 내에 자연 소실되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경우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으나 다른 질환들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장미색 비강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미색 비강진?
비강진은 피부 표피의 각질이 얇고 가늘게 벗겨지는 피부병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 중 장미색 비강진은 급성 염증으로 인한 피부질환으로서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3〜5 cm의 원발발진이 먼저 발생하고, 1〜2주일 후 2차적으로 주로 몸통에 광범위하게 보다 작은 발진이 돋아나며, 6주 내지 8주 후 자연 소실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피부과 내원 환자 중 0.3〜3%를 차지하며 10대와 젊은 성인에서 가장 빈발하고, 여자에서 약간 많으며 봄, 가을에 흔히 발생합니다..
장미색 비강진의 원인
원인은 아직 불명이지만 바이러스와 세균의 감염설, 면역설 등이 있습니다.
원발반의 발생, 잠복기간 후에 발생하는 발진, 일정기간 내에 자연소실되는 경과, 계절적인 빈도, 집단 발생, 드문 재발 등으로 바이러스 감염설이 가장 유력하나 증명된 바는 없습니다.
바이러스 중에서는 단순포진바이러스(HHV-6,7형)이 원인일 것이라 시사하는 결과들이 바이러스 DNA,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반응을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장미색 비강진의 증상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환자의 약 5%에서 피부 발진이 돋기 전에 전구증상이 관찰되며 두통, 식욕부진, 권태감, 발열, 관절염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병변이 발생하기 전에는 감기와 혼동될 수 있으며, 가려움도 나타날 수 있지만 전혀 동반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온몸에 발진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두드러기(urticarial)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두드러기는 심한 가려움과 함께 모기에 물린 것처럼 피부가 부풀어오르는 것(wheal)에 비해 장미색 비강진은 부풀어오르지 않고 각질과 함께 작은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발반(herald or mother patch)은 모든 환자에서 생기는 것은 아니고 50 ~ 90%의 환자에서 발생하는데 대부분 한 개의 각질이 덮힌 홍반 구진과 반으로 크기는 2〜10cm이고, 경계가 분명하며 주로 몸통에 발생합니다.
수일 내지 수주 후 원발반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전신에 크기가 작은 1~2cm 크기의 타원형의 이차 발진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병변들이 블라쉬코선(Blaschko’s line)과 일치한 방향으로 생기는 경향이 있어 등에 생기는 경우 크리스마스 트리 형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주로 몸통에서 사지로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이며 얼굴이나 손, 발바닥 등 햇빛 노출부위에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위와 같이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외에 국소형, 편측형, 역전형 등 비전형적인 경우가 약 20%의 환자에서 발생합니다.
원발진이 없을 수도,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으며 원발진이 유일한 병변일 수도 있습니다.
이차 발진이 주변에만 분포할 수 있으며, 발생부위는 얼굴, 점막, 겨드랑, 서혜부, 손발바닥 등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안면 침범은 소아에게 흔하며, 그 외에 수포, 농포, 자반, 출혈 등 다양한 비전형적인 병변들도 소아와 젊은 성인에서 호발합니다.
약물에 의해 발생할 경우 비전형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고, 병변이 크고 지연되는 경과를 보이며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강한 과색소침착을 남기며, 태선양피부염(lichenoid dermatitis)으로 이환될 수 있습니다.
장미색 비강진의 검사 소견
진단에 특징적인 검사소견은 없으며 혈액검사상 드물게 적혈구침강속도(ESR)의 증가, 백혈구증가, 혈청 단백 및 알부민의 증가가 관찰됩니다.
원발진이나 속발진의 조직소견은 유사하며 진단적 가치는 적습니다.
표피는 국소적인 이상각화증, 경한 극세포증, 과립층이 얇아지거나 소실되며, 급성기에는 해면화, 표피내로 림프구의 세포 외 유출(exocytosis)과 드물게 표피세포의 괴사도 관찰됩니다.
진피내 혈관 주위에 림프구, 조직구의 침윤이 관찰되며, 유두진피에는 적혈구의 혈관외유출이 있으며, 이러한 적혈구는 때에 따라서 표피 내에서도 관찰됩니다.
장미색 비강진의 진단
원발반, 피부발진의 분포와 크리스마스트리 분포 및 형태 등의 특징적인 임상소견을 통해 보통 진단할 수 있으며 필요시 조직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원발진은 체부백선, 윤상홍반증과 유사하며, 속발진은 2기매독, 동전습진, 지루습진, 물방울건선, 체부백선, 태선양비강진, 약진, 바이러스발진 등과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치료
자연소실될 수 있으며 증상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증상에 따라 가벼운 가려움 및 발진만 있는 경우에는 보습제 또는 저강도의 스테로이드 크림을 국소도포합니다.
병이 생기는 원인으로 HHV-6,7와 같은 바이러스와의 관련성이 대두되면서 아시클로버 투여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대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외에 자외선치료, 항히스타민제 경구투여를 할 수 있으며, 전신의 심한 발진 및 탈락피부염의 경우는 찜질요법,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전신투여하며 erythromycin을 써볼 수도 있습니다.
결론
장미색비강진은 각질과 함께 홍반성 발진이 생기는 급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가 없지만, 다른 질환들과의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므로 의심이 되는 경우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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