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은 피부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피부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흰 반점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백반증은 피부의 색소 세포인 멜라닌을 생성하는 멜라닌 세포의 손상 또는 감소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백반증의 원인
백반증은 멜라닌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CD8+ T세포가 멜라닌세포를 파괴하여 탈색소를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백반증 환자와 가족 내에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이환이 높고 멜라닌세포 항체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높게 관찰되어 자가면역질환으로 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백반증 환자로부터 배양된 멜라닌세포는 면역학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배양이 잘 안되고 산화스트레스에 예민하여 멜라닌세포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생각되며 그 근거로 활성산소의 존재 및 스트레스 반응과 연관된 unfolded protein response의 지표인 확장된 세포질세망(endoplasmic reticulum) 이 관찰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가설들이 서로 연관되어 질환을 발생시킨다는 융합설(convergence theory)이 제시되었습니다. 즉, 백반증 멜라닌세포는 비정상적이고 멜라닌 합성 및 에너지 소비 등의 기능에 이상이 있어, 활성산소의 발생과 unfolded protein response의 활성화에 의해 위험신호 물질이 배출되어 선천면역을 활성화시키고 결국CD8+ T세포가 피부로 이동하여 비정상적인 멜라닌세포를 인지하고 파괴시킵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백반증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약 30%로 유전적 소인이 의심되지만 정확한 유전자는 밝혀져 있지 않고, 다인자성(polygenic)입니다.
백반증의 증상
무증상의 경계가 명확한 탈색반이 특징이며 우드등에 의해 병변이 더 명확하게 관찰됩니다.
다양한 크기의 원형이나 불규칙한 모양의 탈색반으로 시작되며 경계는 명확하면서 경계부를 따라 과다색소 침착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때로는 홍반성 경계를 띠는 드문 형태의 염증성 백반증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가려움 등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백반부위의 털은 탈색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머리카락, 눈씹 부위에 백모증으로 처음 발견되기도 합니다.
피부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으나 얼굴,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뼈 돌출 부위, 입, 코, 눈 주위, 입술, 성기 등에서 종종 시작됩니다. Koebner현상으로 인해 자주 상처를 입는 부위에 발생될 수 있습니다.
동반질환
백반증은 환자와 가족에서 제1형 당뇨, 자가면역 갑상선염, 악성빈혈, Addison 병, 홍반루푸스, 원형탈모증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유병률이 높게 관찰됩니다. 백반증 환자의 20%까지 적어도 1개의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되며 가장 흔한 질환은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입니다. 이런 연관성으로 백반증 환자에서 TSH 검사가 추천됩니다.
멜라닌세포는 피부 표피뿐만 아니라 점막, 모낭, 망막색소상피, 포도막, 내이의 미로, 심장, 뇌수막에서도 발견됩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백반증 환자에서 다양한 빈도(20〜60%)로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되거나 약 5%까지 눈에 색소변화, 흉터, 포도막염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백반증의 치료
환자의 피부 광형(phototype), 가족력과 다른 질환의 과거력, 운륜모반(halo nevus) 동반 여부, 유병기간, 범위, 질환의 활성도 등 다양한 부분이 고려, 평가되어야 합니다.
특히 활동성으로 번지는 경우에는 경구용 항염증치료제가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중요하며 자외선과 같은 치료법들은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국소 치료제
병변 범위가 몸 전체의 5% 이내면 국소치료 단독요법이 고려되며 피부의 염증을 줄이고 색소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국소치료제로는 스테로이드, 칼시뉴린억제제가 사용되고, 낮은 강도의 스테로이드는 효과가 낮아 추천되지는 않습니다. 칼시뉴린억제제의 경우 안정성이 높기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 어려운 얼굴, 목, 접히는 부위, 그리고 어린이 등에서 사용됩니다.
광선 요법:
병변 범위가 몸 전체의 5% 이상일 경우 일차치료법으로, 빠르게 번지는 경우 전신 광선요법이 중요합니다. 좁은파장자외선B (narrowband UVB)가 백반증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으로 생각되며, 색소 재침착과 활동성 병변의 안정화 둘 모두에서 효과를 나타냅니다. 신체부위에 따라 반응이 다르며 얼굴, 목, 몸통, 팔다리의 순서로 효과가 좋으며 점막, 팔다리 말단부위는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작은 국소병변의 경우 엑시머램프나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술요법: 건강한 피부 조직을 이식하여 손상된 피부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매우 성공적이고 유용한 치료이나 수술에 적합한 환자에서만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1~2년동안 새로운 또는 커지는 병변이 없는 안정적인 환자에서만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전신형보다는 분절형이 더 적합합니다. 수술방법으로는 크게 조직이식과 세포이식이 있으며 조직이식에는 다시 부분층피부이식술, 흡인수포표피이식술, 펀치이식술, 모낭이식술이 있습니다.
코스메틱 카버리지: 미용적인 문제가 있는 부위는 특수화장품이나 dihydroxyacetone(DHA)이 함유된 self-tanning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병변이 너무 광범위한 경우에는 남아있는 색소를 제거하기 위해 모노벤존(monobenzone)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노벤존은 미국 FDA에서 백반증에 승인된 유일한 약제이며 완전한 탈색을 위해 서는 1 〜2년의 사용이 필요합니다. 도포 부위와 멀리 떨어진 부위도 탈색이 발생하므로 국소부위만의 탈색을 위해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백반증은 치료가 어려운 만성 질환 중 하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예방 조치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피부의 색소를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백반증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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